1. 허스키의 유래
시베리안 허스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극지방에서 기원한 역사가 아주 오래된 견종입니다. 북극권의 유목민들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친구들이지요. 가혹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주기적으로 바뀌는 생활권에서 수월하게 적응하는 적응력이 필수적인 덕목이었습니다. 이러한 조건에 적합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 시베리안 허스키였습니다. 짖는 목소리를 들어보면 쉰소리처럼 허스키한 목소리 덕분에 이름이 유래되었다고도 합니다.
특히 다른 견종에 비해 하울링 (늑대처럼 울부짖는 소리)을 자주 내는데 여러 개체를 모아 썰매를 끌고 무리 생활을 오랜 세월 해 온 허스키에게 동료와의 소통은 생존에 절대적인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2. 외모와 성격의 특징
시베리안 허스키는 대표적인 중대형견입니다. (초대형견은 아님.) 다 자란 수컷의 경우 21~24kg, 암컷은 16~20kg정도 나가는 체구입니다. 극지방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아주 두꺼운 겨울털을 갖고 있으며 털이 아주 촘촘하고 이중모여서 외부의 찬공기와 어지간한 비 정도는 튕겨내어 버리는 강력한 외투를 입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샴푸를 시킬 때 겉에서 물을 뿌려도 속털이 쉽게 젖지 않아 목욕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허스키 하면 파란 눈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만큼 많은 허스키가 시원한 하늘색 같은 파란눈을 갖고 있지만 모든 허스키가 파란 눈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갈색도 있고 또다른 색이 섞이기도 하며 특히, 양쪽의 눈 색이 다른 오드아이를 가진 개체가 종종 나타납니다.
시베리안 허스키는 집단생활을 주로 해 왔기 때문에 사회성이 뛰어나고 동료들과 소통에 적극적인 견종입니다.
반려인의 행동이나 말소리에 웅얼거리듯 대답하는 경우가 많아 말하는 개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간혹 그 반응이 뛰어난 몇몇은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을 주는 경우도....
썰매개로 오랜 세월 활동해 온 허스키는 강철 체력을 자랑합니다. 아주 먼 장거리를 뛰고 또 뛰고 자고나서 다시 뛸 수 있는 극강의 체력을 갖고 있습니다. 가혹한 환경에서 이런 체력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었지만 실내 생활이 많은 현대적인 도시에서의 허스키들은 질주에 대한 목마름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태생적으로 요구되는 활동량은 많은데 비해 실제 움직일 수 있는 거리도 제한적이고 함께 산책해줄 반려인들의 시간도 제한적이기 때문이지요. 허스키들의 헛짖음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라도 충분한 운동과 산책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흔히 알래스카 말라뮤트와 시베리안 허스키를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둘다 극지방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유래했고, 알래스카 원주민들과 함께 살면서 썰매개로써 활약해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만, 알래스카 말라뮤트와 시베리안 허스키는 큰 차이점을 보입니다.
우선 말라뮤트는 초대형견으로 중대형견인 허스키보다 체격이 훨씬 큽니다. 또 곧은 직선 꼬리를 주로 가진 허스키에 비해
털이 풍성하고 말려있는 꼬리를 갖고 있습니다. 생김새 역시 허스키가 조금더 날렵하게 생긴 반면, 말라뮤트는 더 둥글둥글하고 둥근 얼굴형을 갖고 있습니다.
3. 주의 사항
허스키를 키울 때 가장 신경 쓰게 되는 것은 털 날림 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시베리안 허스키는 매우 촘촘하고 밀도가 높으며 방수기능까지 가진 이중모를 갖고 있습니다. 추운 지방에서 야외 생활을 할 때는 전혀 어려움이랄게 없었지만
실내 생활을 하고, 더운 계절을 가진 곳에서는 무거운 겨울 털을 벗을 때 상상을 초월하는 털 갈이를 하게 됩니다.
끝없이 뿜어져나오는 털이 가벼워서 사방에 나풀나풀 날립니다. 스쳐 지나갈 때, 후다닥 움직일 때, 그 어떤 순간에도
털이 날리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목욕시킨 후 아무런 준비 없이 털을 말리게 된다면 눈사람이 아닌 털사람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털 날림 현상이 시베리안 허스키와의 반려 생활에 큰 부분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이중모는 비단 털 날림의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여름 털로 털갈이를 한다 하더라도 빽빽한 털을 가진 허스키에게 한국의 여름은 극한의 더위가 됩니다. 땀을 흘리지 않고 피부로 열을 발산하지 못하는 개들의 신체적인 특징 때문에 꼭 냉방시설이 갖춰진 실내 환경이 필요합니다.
유전적인 결함은 거의 갖고 있지 않은 자연발생적 견종이기 때문에 대체로 건강하지만 피부병을 주의하여 돌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