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퍼그의 유래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견종은 품종개량을 통해 만들어져 왔습니다. 사람의 필요나 인기에 의해 의도적으로 개량되어 만들어진 견종과 자연발생적으로 나뉘어 혈통을 이어오는 견종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퍼그는 의외로 그 역사가 매우 깊습니다. 그 기원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기록된 역사를 통해 이미 2000년 전부터 중국 황실에서 황족들에게 많은 사랑은 받아온 아주 유서 깊은 견종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귀여운 외모 덕분에 황실 여인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그림과 조각을 통해 중국의 미술작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후 퍼그는 중국에서 유럽으로 소개되었는데 16세기쯤에는 네덜란드로 건너가게 되었고, 1세기가 더 지난 후
영국까지 퍼지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견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2. 특징과 성격
퍼그라는 사교성이 매우 뛰어나고 애교가 많은 성격으로 유명합니다. 가족구성원과의 유대를 쌓고 상호작용을 즐기며
가족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매우 강합니다. 또,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력이 뛰어나고 사람들과의 만남도
좋아합니다. 뛰어난 호기심은 학습 능력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주어서 퍼그는 상당히 똑똑하고 많은 것을 쉽게 학습하는 견종으로도 유명합니다. 장난기가 많고 활동적이어서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적합성도 높습니다.
귀여운 외모는 친화적인 성격만큼 퍼그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입니다. 다 성장하더라도 6~8kg 사이의 소형견이어서 실내생활에 적합하고 털이 짧은 단모종이어서 털의 날림이 비교적 적습니다. 그 밖에도 작은 얼굴에 비해 큰 눈과 짧은 코와 주둥이가 익살스러운 표정을 만들어냅니다.
간혹 퍼그는 작은 불도그처럼 보이기도 하고, 피부 주름이 많은 샤페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단한 근육질의 몸매를 가진 불도그에 비해 가녀리고 근육량이 적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체형이지만 운동선수 같은 근육을 가진 불도그에 비할 바는 아니지요.
또, 퍼그 역시 피부에 주름이 많고 약간 늘어지는 피부를 갖고 있긴 하지만 샤페이의 피부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주름이 많아 피부병에 취약한 샤페이에 비해 훨씬 건강한 피부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단모종이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를
방어해주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방한용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것을 추천합니다.
3. 주의 사항
퍼그는 대부분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을 다소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체중이 되기 쉬운 견종입니다.
주둥이가 짧고 평평한 코의 구조로 인해 호흡이 짧으며 더위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강아지들은 코 안의 공간을 통해 외부의 뜨거운 공기를 식히게 됩니다. 퍼그는 이 길이가 짧아서 힘든 견종이지요. 또 체고가 낮아 아스팔트의 열기를 그대로 느끼기 때문에 여름철 산책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먹는 것에 대한 집착으로 더욱 쉽게 살이 찌기도 합니다. 퍼그의 짧은 털은 한여름의 강한 자외선과 겨울의 차가운 공기를 막아주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것을 염두해두어야 합니다.
인위적인 품종개량을 통해 만들어진 견종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가진 종이기 때문에 눈에 띄게 도드라지는 유전적인 결함은 없는 견종입니다. 하지만 짧고 평평한 코의 구조로 인해 코골이가 있으며 두상에 비해 큰 눈은 약간 돌출되어 있어
눈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수영에 적합한 신체구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보통 견공들은 가르치지 않더라도 태생적으로 수영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퍼그는 예외이지요. 전혀 수영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어려움 없이 수영하는 다른 견종에 비해 큰 문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꼭 퍼그뿐만이 아니더라도 주둥이가 짧고 꼬리가 말린 견종들이 같은 특징을 보이는데, 방향을 조절해 줄 꼬리가 말려있기 때문에 물에서 이동이 자유롭지 않고
주둥이가 짧아 물살에 호흡을 방해받기 쉬운 체형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물에 들어간다면 균형을 잡지 못하고 뒤집어지는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놀이를 가게 된다면 반드시 반려견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주의 깊게 살펴 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